갈라파고스 군도처럼, 폐교에 고립된 아이들의 자손이 진화하여 다른 생명체를 이룬 군락을 탐사하는 꿈을 꾸었다. 거기서는 새로운 곤충과 동물을 볼 수 있었으며, 어떤 것은 발이 그물망처럼 달린 사마귀였는데, 그것의 등에는 청색 눈동자를 가진 아기 얼굴이 붙어있었다. 탐사 과정 중에 사람들은 습격을 받아 죽기도 했는데, 탐사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였을까? 단순히 지적인 호기심이었을까? 그리고 나서는 구도심의 유흥가에서 체육 수업 오리엔테이션하는 것에 참석했다. 체육복을 가지고 갔으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묻혀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는데, 내가 속한 조는 오늘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체육복을 찾아 빠져나가려 했다. 길을 걷다가 교대역으로 나는 가야 했는데, 사당역을 계속 찾지 못했다. 그곳은 아주 높은 곳이었고 고미술품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아주 비싼 커피를 팔고 있었다. 내려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길을 묻기도 했으나, 사당으로 가는 곳을 찾지 못했다. 온 길을 다시 가기도 하는 등 많이 헤매는 꿈이었다. 사람들은 고장난 지하철역에 응집하여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리에 판을 벌여놓은 골동품 상인이 미치광이 한 명에게 트집을 당해 큰 싸움이 벌어졌다. 나는 그 둘에 휘말릴까봐 애를 쓰며 도망쳤는데, 정문을 나오면 양 옆으로 계단이 나있는 고지대의 주택 근처 하수도에서 머리가 짓이겨져 죽은 시체를 발견한 경찰과 목격자들과 마주쳤다. 꿈 한 편이 온통 회색으로 덧칠해진 풍경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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