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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NOTES

16/03/30

   arm, forearm, hand를 얼추 끝냈다. thorax를 까먹기 전에 다시 복습해야 한다. 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다. 본1 두번째 중간고사다. 발생학, 생화학은 아직 손을 대지 못했다. 조직학도 거진 마찬가지다. 내가 공부를 좋아한다는 것을 왜 시험기간에 정독관에 가서야만 느끼는 것일까. 유혹적인 게 너무 많아서 싱거운 인간이 되기 쉽다. 우열을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은, 말러를 듣느니 차트 50위 노래를 듣는 것이 훨씬 쉽고, 행복하고(말초적으로나마), 심지어 유용하다. 대중문화의 속성에 관해서, 의구심이 들고 회의하면서도 그저 몸을 맡기고 싶기도 한 것이다. 다음 중간고사에는,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하여 시험 기간에도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기를. 큰 운을 바라지는 않는다.


   점심에 송현과 조대 불타는짜장에서 짜장을 먹었다. 간만의, 급작스러운 연락이었다. 그는 얇은 코트에 브라운 윙탑을 신고, 내가 얼마 샀냐고 물어봤더니 홈플러스에서 4만원 주고 샀다며 자랑한 예쁜 토드백을 들고 있었다. 식전에 한대를 태우고, 식후에 마저 한대를 태웠다. 그는 담배를 태우며 전화를 받았다. 여러 모로 바쁜 모양이었다. 송현은 여전히 섬세하고 마음씨가 고운 친구다. 그의 심성이 항상 올곧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


   미약한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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