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30
송곳이 끝났다. 연영석 노래("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할 줄 아나") 같은, 시위현장에서 사용되는 본격 민가가 TV에 나온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노학연대' 같은 단어들이 대학가에서 통용되거나, 토론의 주제이거나 할 때가 있었다. 실내 식당에서 흡연이 가능한 시절의 일이다. 남한의 노조 가입율은 OECD 최하위권이며, 송곳 같이 나이브하고 선악이 확실한 전래동화 같은 드라마조차 잘 수용되지 않는 정국에, 온갖 갈등-계급,성별,세대-이 범람해서 역설적으로 무엇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 자체가 프로파간다로 여겨지는 이 시점에, 나는 데모할 시간도 없고, 투쟁기금으로 갖다바칠 여력도 되지 않고, 그나마 어떤 'demonstration'으로서 영화를 하는 것이, 나중에 부끄럽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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