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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6 맛집에 대한 단상 음식에 대고 셔터를 눌러대는 짓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이의 심미안은 그 이전의 글과 같은 행적들로 평가될 것이고,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맛'집'이라기보다 그 요리의 주인과 한낱 식객으로서의 나의 교감이라 할 것이다. 이 성스러운 의사소통의 장을 사진 몇 장으로 왜곡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요리에 대한 학살이다. 내가 다녀갔던 아름다운 요리의 집 몇 곳을 소개하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까 한다. 업로드는 매우 더디겠지만, 한국 요리사史의 중요한 보고가 될 것이다. 게다가 나는 '맛집'을 다녀왔다면서 무슨 처먹은 사진만 올려놓고 교통편, 심지어 그 집의 위치까지도 적어놓지 않는 심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요리를 맛보기 위하여 가져야할 마음가짐부터, 가는 길목의 놓쳐선 안 될 .. 더보기
전태일 평전을 읽고 2014학년도 봄 학기김석현 교수 지도 『전태일 평전』을 읽고 2009년 가을 즈음 어떤 동아리에서 전태일 평전을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고 하여 응모를 했었다.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와서 그 동아리 동방에 갔는데, 책을 준다는 것이 실은 신입회원을 모집하기 위한 핑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위 NL 계열의 운동권 동아리였는데, 나를 맞이한 것은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난 30대 초반의 남자였다. 나는 당시 극악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던 터라, 그 선배와 친분을 쌓으면서 밥과 술을 자주 얻어먹었다. 겉으로는 학내-학외 노동자 인권에 대한 대화가 오가면서도, 나는 ‘꿘’ 바닥을 조금 굴렀던 눈치밥으로 그 동아리의 부진한 현황이 눈에 선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동방과 동아리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 더보기
오정희 작가론 2014학년도 봄 학기장일구 교수 지도 오정희 작가론 1. 오정희의 이력 작가 오정희는 1947년 11월 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고를 거쳐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오정희의 동생을 임신한 어머니 때문에 오정희의 가족은 바로 피난하지 못하고 공산치하의 서울에서 석 달을 보낸다. 1951년 1·4 후퇴 때 국군 트럭을 얻어 타고 가다가 충남 홍성군에 내리게 된다. 1955년 아버지가 석유회사 인천 출장소 소장으로 취직되면서 인천시 중앙동으로 이주한다. 이후 1959년 아버지의 전근으로 오정희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신수동으로 이사한다. 국민학교 때부터 글 짓는 실력이 남달랐던 오정희는 1966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고 여기서 김동리, 서정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