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Trenet - Que reste-t-il de nos amours
que reste-t-il de nos amour -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우리의 사랑에서 무엇이 남았나요?" 라고 주로 번역이 되어있지만, "우리의 사랑에 무엇이 남았나요?"가 맞다. '에'와 '에서'의 차이. 이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굴복한다. 단 한 음절에도 나는 무릎 꿇을 수 있다, 하물며. 가끔 나의 월권에 가까운 넋두리를 이해해주기를, 단지 이것은 너를 향한(너에 대한이 아니라). 이 샹송은 2차대전 때 독일군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이 시가전의 스피커에 수도 없이 틀었었다. 나치 점령하의 파리. 이 무장해제를 유도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우리의 사랑에서'가 마이너스(-)라면, 그러니까 아예 종말한 관계에서 다소 불온한 의도로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가감승제의 의지가 닮긴 소급 불가능한 유산이라면 '우리의 사랑에'는 현재의 우리에 대한 순진무구한 물음으로서의 더하기(+)라 할 수 있다. 아직 더할 것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그 정도의 의문은 제기할 수 있는, 모든 끝난 것이 과거에 지나지 않음을 숙지하고 있는. 덧붙일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이 싸움에서 승전국이 어느 편인지 잘 알고 있다. 비록 우리에겐 그럴 여력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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