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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 NOTES

2013/08/21

해운대

 

뉘앙스ㅡ오로지 뉘앙스를 위하여 오후 두 시의 구름을 위하여 수평선은 어느새 파도가 되었다

나는 환영이다 미친 구름들의 그림자다 아니 그 그림자의 사원이다 아니 그 그림자를 수호하는 사제의 그림자 아니 그 그림자의 정 반대편이다 슬프게 운다 그림자는 그림자라서 울고 나는 그림자의 그림자를 짝사랑하여서 운다 너무 멀다 아니 그림자의 그림자는 애초에ㅡ? 있었던 것인가? 나는 낚싯대를 핏하고 거둬들인다 방생ㅡ모두 내 것이었으므로 모두 내 것이 아니라 하여도 좋다 어쩔 수 없이 좋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려다 너무 슬퍼서 운다 바람은 원래 그런 것이고 별도 원래 그런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을 난들 어쩌리요 그래서 나? 나도 운다 슬피, 나무를 기어다니는 개미처럼 방법 없이 너는 아냐? 과연 그것을 다 아냐? 오토바이 조심하여라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는 시이니라 눈이 내리겟지 곧 여름에 생각하는 눈이 그렇듯이 아무렇지 않게 아는 여자가 침을 뱉듯이 슬프다 종하야 생이란 결국 일백번 정도의 눈 내리는 것을 상상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 눈이 무엇인지는 절대로 모르는 채로 이 와중에도 눈은 나린다 비로 시로 하수구로 어제 만난 여자의 생식기로 그거면 됐다 그뿐이다 연병장 뛰는 학생들 숨찰 것이다 나는 볼 수밖에 없다 그 숨을 귀신이여 내 눈꺼풀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여 이를테면 당신의 임종을 앞둔 고른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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