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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SCRAPPED/철학

정성일 펌글 이것은 불길한 징조이다. 그건 단순히 포르노에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다. 포르노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건 있어온 일이다. 그리고 그것으 시대와 나라의 조건에 상응하는 사법적 제도와 교육에 의한 훈련된 도덕으로 제한하고, 비판하고, 억압시켜 왔다. 그러나 포르노는 두 가지 힘을 빌어서 끊임없이 저항해왔다. 그 하나는 남의 성행위를 '훔쳐보고 싶어하는' 욕망이고, 또 하나는 그 욕망의 집단적인 형태가 창조해낸 수요에 의해 이윤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유기적 자본이 만들어내는 재생산과 유통구조이다. 문제는 그 두가지 결합형태이다. ... 그런데 비디오는 이것을 매우 다른 소비의 형태로, 말 그대로 '질적 전화'를 가져왔다. 비디오는 소비를 미분화시켰으며, 동시에 .. 더보기
프랑스 현대철학과 한국에 알려진 '프랑스 현대철학' 프랑스 현대 철학의 주된 흐름은 1. 현상학, 2. 과학철학(영미 과학철학하고는 다릅니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철학쪽은 제가 잘 몰라서 뺐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흐름은 훗설과 하이데거의 영향에서 벗어나 프랑스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되찾자는 움직임으로 베르그송에 대한 논의가 두드러지게 활발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즉 베르그송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논의도 아직은 1과 2의 흐름에 포함된다고 보아야지 독립된 흐름을 구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이 두 흐름 중 프랑스의 현상학은 레비나스와 메를로-뽕띠, 리쾨르 등을 통해 한국에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만, 2의 흐름은 거의 소개된 바 없습니다. (바슐라르조차 과학철학자가 아니라 몽상의 미학자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