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라필름 HWARAFILM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본선 진출

화라 2015. 3. 8. 21:06


http://www.jiff.or.kr/c00_news/c10_notice_detail.asp?idx=679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발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작품 공모에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는 15편의 극영화, 3편의 실험영화, 2편의 애니메이션이 선정되었습니다. 극영화가 강세였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범주의 단편 영화를 선보입니다.

심사위원들의 숙의를 거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서 상영될 20편의 작품을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가나다 순)

  • 1) <감정의 시대: 서비스 노동의 관계미학 The Emotional Society On Stage> (김숙현, 조혜정)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23min | HD | color ]

  • 2) <고란살 A Lonely Bird> (서정신우)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8min | HD | color ]

  • 3) <내마내모 Mind Control> (이나경)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6min | HD | color ]

  • 4) <메신저 The Messenger> (손경수)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13min | HD | color ]

  • 5) <물구나무 서는 여자 Heels Over Head> (심혜정)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6min | HD | color ]

  • 6) <불청객 Uninvited Guest> (강민석)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31min | HDV | color ]

  • 7) <사류 Super-critical Flow> (신부연, 윤상정)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8min | HD | color ]

  • 8) <스테이! STAY!> (신제민)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 9) <심경 Mirror In Mind> (김승희)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2min | HD | color ]

  • 10) <아아아 Ah Ah Ah> (노영미)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 11) <아지랑이 The Haze Of Summer> (박지윤)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5min | HD | color ]

  • 12) <여름의 끝자락 Summer's Tale> (곽새미, 박용재)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39min | HD | color ]

  • 13) <열린 사회와 그 적들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권혁준)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33min | HD | color ]

  • 14) <열정의 끝 Beneath The Wheel> (곽은미)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1min | HD | color ]

  • 15) <우리가 택한 이 별 This Planet What We Chose> (김정은)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27min | HD | color ]

  • 16) <지상의 양식 The Fruits Of The Earth> (김화라)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15min | HD | color ]

  • 17) <청원휴가 Emergency Leave> (강진엽)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15min | HD | color ]

  • 18) <탐색 The Exploration> (박용석)
    • [ 작품정보 : Korea | 2014 | 11min | DV | color ]

  • 19) <토끼의 뿔 Blossom> (한인미)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7min | HD | color ]

  • 20) <폭력의 틈 A Crevice Of Violence> (임철)
    • [ 작품정보 : Korea | 2015 | 27min | HD | color ]

'한국단편경쟁' 심사평

다소 논쟁적인 문제의식일지라도 끝까지 용감하게 돌파해서 질문에 이르는 작품, 자기들끼리만 놀아서 보는 사람을 구경꾼으로 만드는 대신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판을 마련해주는 작품, 그간 본 적 없는 화법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행로를 제시하는 작품. 그러니까 이번에는 좀 다른 영화들을 만날 수 있으려나? 수백편의 작품들을 심사하다보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세상에 나온 듯한 인상의 영화들이 눈에 띄는 법이다. 한편의 영화가 가진 독특한 영화적 힘이나 결은 대개 그런 영화적 태도에서 나온다. 그건 영화의 기술적 세련됨과는 관계없을 때가 더 많다. 혹은 이야기의 극단적 설정이나 주제의식과 무관할 때도 더 많다. 그런 영화들 몇 편을 보았다. 그동안 내 눈이 보고 지나쳤을 세계의 틈을 그들의 눈은 다르게 감각하고 있었다. ‘다른’ 질문이 떠올랐고 ‘다른’ 느낌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그 세계들과 그걸 만든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영화제용 영화’라는 이상한 말을 별 망설임 없이 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말에 담긴 오만과 편견과 게으름이 싫지만, 그런 범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보고 난 뒤에도 자꾸만 더 궁금해지는 세계. 영화제에서 기꺼이 환대하고 싶은 영화들은 그런 세계다.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 남다은


먼저 가장 인상적 것은, 디지털의 도래 이후 한때 일종의 거품 현상을 보이던 작품들(특히,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영화들)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편을 단순히 장편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가 아니라, 고유의 미학을 갖춘 하나의 장르 또는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의 변화로 보여 반가웠다. 다만, 그러한 접근이 자칫 심리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극적 설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려하는 어떤 공식화의 위험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버릴 수 없었고, 그런 위험을 벗어났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더 갔다. 선정된 작품 중에는 심사위원 세 사람의 고른 지지를 받은 작품 못지않게, 한두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훔친 영화, 그리고 그 힘으로 나머지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던 영화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정된 작품들보다 아쉽게 탈락한 몇몇 작품들이 마음속을 맴돌고 있다. 선정된 작품들에는 축하를, 미련을 남긴 작품들에는 미안함과 격려의 뜻을 전하고 싶다.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 변성찬


단편경쟁 예심을 통과한 작품에는 논란의 여지없이 원숙한 작품에서 거칠지만 논쟁적인 작품까지 포진되어 있습니다. 감각을 실험하거나 장르 법칙을 교란시키며 형식적 유희를 즐기는 영화들이 줄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전체적으로 극영화들은 세련미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대학 영화전공의 확대와 전문 영화교육의 다변화로 기술적 숙련도는 평균적으로 높아졌지만 동시에 제작방식도 관성화된 인상입니다. 투박하지만 새로운 주제, 형식, 리듬감을 지닌 일부 작품의 가능성을 높이 산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다큐에서는 현재 한국 언론의 비정상성을 반영하는 대안저널적 다큐를 벗어나 영화적 미학과 주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작품들이 주목을 끌었습니다. 다큐나 실험영화의 방식을 과감하게 활용한 극영화도 눈에 띕니다. 올해의 단편 극영화들은 개인에서 벗어나 ‘관계들’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입니다. 취업준비, 열악한 아르바이트, 계약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부문서부터 고립감과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부문까지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특히 군대, 학교, 직장 등 소규모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폭력과 무관심이 주된 관심사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몰입, 감성적 고양, 분노를 유발하는 뜨거운 참여의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들은 차갑고 덤덤하게 현실을 따라가는데 이야말로 우리사회가 품은 온도의 반영이 아닌가 합니다. 설명하기도 해결하기도 곤란한 난제들 앞에서 작품은 멈추어 서서 의외의 질문을 던집니다. 자칫 이 애매해 보이는 결말이 무책임한 유보적 입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진지한 윤리적 긴장감을 견지해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봅니다.

한국단편경쟁 예심 심사위원 송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