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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上 메모 - 헤라클레이토스와 엘레아학파

화라 2015. 5. 20. 03:17

 

III. 헤라클레이토스와 엘레아학파생성과 존재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존재자에 관해서만 물어왔다.

 

  이제 이런 문제가 싹트기 시작했으며당장 한 가지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명제가 제기되었다즉 생성곧 운동이 모든 것이며여태까지 존재자라고 보여져온 것들도 생성과 운동이라고 하는 명제가 되었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러한 극단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뒤에 가서 엘레아학파가 내세우는 반대에 대해서 도전을 하게 된다.

 

  고대인들은 헤라클레이토스를 어두운 사람이라고 했다그의 사람됨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는 귀족적이었기 때문에 일반대중들로부터 떨어져 있었다.

 

  그의 학설도 이해하기가 어렵다지금 전해지고 있는 그의 단편들과 격언들은 희귀한 보석처럼 딱딱하고 어두운 불빛으로 가득 차 있다.

 

  이와 같이 영원히 흐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세계의 참된 본질이다원리(원질)란 물도 아니고공기도 아니고아페이론도 아니고생성이다.

 

  헤라클레이토스에 있어성의 불이란……특수한 물질적인 원소가 아니라끊임없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영원한 움직임을 상징하는 것이며특히 그 정도에 따라 조종되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것의 상징이다.

 

  생성은 항상 대립되는 것들 사이에 끼여 있다그리고 이 대립되는 것들이 운동을 흘러가게 한다.

 

  헤라클레이토스의 생성은 항상 새로운 것이 지나쳐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대립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대립은 생산적이며생명으로 가득 차 있고생산을 하는 힘이다.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이며만물의 왕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모든 생성과 모든 것들이 흘러가는 속에서 질서와 조화의미와 통일을 보고 있다.

 

  로고스란 그에게 있어서는여러 가지 다른 것들에 있어서의 공통적인 것이요영원한 생성 속에서 불이 붙었다가 꺼졌다가 하는 정도요신의 법칙이기도 하다이 신의 법칙은 모든 것을 다스리며인간의 모든 법률도 이것에서 영양을 공급받는다.

 

  수백 년 뒤에 에페소스의 신학자요요한 복음을 기록한 사람인 요한이 그리고 신은 말씀(로고스)이었다고 선언했던 것과 비슷하게에페소스의 철학자(헤라클레이토스)우리들은 유일하게 현명한 자를 제우스라고 말한다라고 선언한다그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신적인 것이 영원히 생성되고 있는 모든 것들과 일치한다신이란 낮과 밤이요겨울과 여름이며전쟁과 평화요배부름과 굶주림이다그래서 신도 마치 불처럼 변화하는 것이다불에 향료를 섞어 넣으면그 향기에 따라 불에게 명칭이 주어지는 것과 같이그래서 로고스란 헤라클레이토스에게 있어서는 생성을 조종하는 세계의 법칙이다세계이성이라는 것도 이 로고스다그러나 이 로고스는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정신은 아니며내재적인 생성의 법칙인 것이다.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현상을 무시하지 않고다른 한쪽 극을 이루고 있는 정지에 관해서 알 수가 있게 되는가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은 엘레아학파로부터 얻어낼 수가 있다그들의 우두머리 파르메니데스는 일찍부터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해서 알고 있었으며헤라클레이토스가 제기한 문제들을 열심히 다루고 있었던 것이다.

 

B. 엘레아학파

 

  많은 여행을 했던 이 크세노파네스는 독자적이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그는 옛날 신화의 여러 신들이 인간의 모습이나 비유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비판적인 눈으로 꿰뚫어보았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그들의 신들이 새까맣고 코가 납작하다고 주장하고트리키아인들은 그들의 신들이 눈이 파랗고 머리털이 빨갛다고 주장한다이것이 가장 오래된 비판적인 종교철학이다.

 

  그 첫 번째의 성과는 다신교를 극복한 것이다……「유일의 신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자그 모습으로나 생각에 있어서 죽어버릴 자(인간)와는 조금도 닮지 않은 자……이 분은 온전히 눈이요정신이요 귀다……이분은 항상 같은 곳에 머물러 계셔서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으신다

 

  파르메니데스는 순수한 엘레아 출신이며이 도시국가에다 국법을 제정해 주었다고도 한다고대의 철학자들은 실천적인 삶을 영위했던 남자들이라는 사실이 거듭 밝혀진다.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관계는 이론이 분분하다……여하튼 플라톤은 이 두사람들한테서객관적인 모순과 대립이 있다는 것을 꿰뚫어보고 있다.

 

  파르메니데스의 저작은 전해져 내려오는 그대로 자연에 관해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이 저작은 육중하고 당당한 육보귀의 시체로 쓰여져 있다이 시의 제1부는진리에로 나아가는 길을 밝히고 있다이 길은 존재에로 나아가는 길이며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은 바로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이 시의 제2부는 억견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이 억견의 길은 가상으로 나아가는 길이며일반적인 죽어버릴 자들이 걸어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 생성이란 말은 파르메니데스에게 있어서는흐르는 것이요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있지 않은 것이다이 원초적인 사고는존재란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정지해 있다는 뜻을 갖는다고 전제하는 사고다……「존재란 항상 자기 자신과 같은 것이며이 존재에게는 발전이나 시간 같은 것이 조금도 없다……존재란 보다 넓은 뜻을 가지며자체 안에 운동도 내포하며단순히 정지해 있는 것도 아니며또 항상 자기 자신과 동일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강조된다.

 

  진리에로 나아가는 길을 특징짓는 것으로서 세 가지의 명제들이 있다. 1) 사람들은 항상 오직 존재자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그와 반대로 무는 없다

 

  「사고와 존재는 동일하다」……이러한 태도가 세계관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는우리들이 다음과 같은 니체의 말을 통해 이와 대립되는 태도를 상상해 볼 때분명하게 드러난다파르메니데스는인간은 있지 않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우리는 그 반대편에 서서생각되어질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일종의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서로 연관이 되어 있는 존재가 있다이런 존재는 하나요 모든 것이다.」 파르메니데스는 우주의 통일을 극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우리는 존재를 서로 다른 것들과 많은 것으로 나눌 수가 없으며개별적인 것들과 실체적인 것들로도 나눌 수가 없다.

 

  생성이 있을 수 없다고 하는 이유가 재미있다어떻게 존재자가 소멸할 수 있으며생겨날 수 있단 말인가그것이 생겨났으면, (지금은있지를 않으며그것이 미래에는 있겠지 할 때에도 역시 (지금은있지 않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생성은 사라지며소멸은 자취를 감춘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결여라는 개념을 끌어들이고가능태와 현실태를 구별하게 된다.

 

  감각적인 인식과 이성적인 인식을 이렇게 구별하는 일은 그 후의 철학사 전체에 걸쳐 계속된다특별히 모든 종류의 합리론은 항상 파르메니데스가 주장한 사고의 길을 걸어왔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은 변화무쌍한 현상들 안에서 변치 않고 있는 한 가지의 중심점에 이르게 된다……모두가 보편적인 것이며개별적인 것은 무라 하고모든 개별적인 것다수변화 및 생성을 부정하고세계를 영원히 동일한 한 가지 모양의 것으로 고정화시켜버린 자연학자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을 부정하는 자라고 했는데이 말은 옳다.

 

  이런 자연연구가들은 처음부터 세계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에그들에게는 이미 자연이 없는 것이다뒤에 와서 스피노자와 헤겔도 이와 꼭 같은 정신으로개별적인 것들의 가치를 부정한다그 이유는 이들에게 있어서도전체가 모두이며개별적인 것은 세계의 과정에 있어서의 한 가지의 계기에 지나지 않으며독자적인 실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옳은가무엇이 참된 세계일까시간의 영원한 흐름 속에 있으면서다양한 개체들로 가득 채워진 구체적인 실재를 갖춘 지나가버릴 감각의 세계인가그렇지 않으면 색깔은 바랬으나 계속해서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보편자의 로고스와 학문의초시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의 세계인가그리고 만약에 본질적인 것을 보편적인 것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면어떤 보편자 속에서 찾아야 하는가종 속에서란 말인가유 속에서 말인가또는 보다 더 정도가 높은 보편자의 속에서란 말인가?

 

  가령어떤 특정한 개의 본질을 묻는다고 하자그러면 이것은 롤리다이것은 닥켈이다이것은 개다이것은 생물이다혹은 이것은 한 존재자다고 하는 여러 가지 답이 생길 수 있겠는데도대체 어느 것이 보다 올바른 대답이란 말인가?

 

  파르메니데스의 최종적인 결론으로서 인식을 다음과 같이 묘사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즉 학문적인 진리는 그것이 참된 진리인 한영원히 동일한 진리라는 것이다그러나 이와 반대로 헤라클레이토스는진짜세계는 그것이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고 있는 한영원히 흐른다고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우리는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를 사고의 세계라 할 수 있고헤라클레이토스의 세계는 감각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논도 순전한 엘레아 출신이며파르메니데스가 가장 귀여워하던 제자라고 전해지고 있다제논은 정신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폭군의 희생물이 된여러 유명한 철학자들 중의 최초의 한 사람이다.

 

  제논은다수성과 운동은 없고오직 정지해 있는 한 가지의 존재만 있다고 하는파르메니데스의 학설을 기초지으려고 한다그는 이런 작업을 운동을 부정하는 네 가지의 유명한 증명을 가지고서 해내려고 한다.

 

  4) 모든 운동은 환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