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영상

가로얼굴동맥 프로젝트

화라 2015. 5. 1. 06:18

Transverse Facial Artery (가로얼굴동맥)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로부터 이별에 대한 사유를 청취하는데(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사전에 다음과 같은 정보를 인터뷰이에게 알린 후, 오로지 광대뼈만을 촬영한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동맥의 떨림을, 인터뷰이에게 미리 촉지하게 한다.



  가로얼굴동맥은 얕은관자동맥에서 분지하여 광대뼈 밑으로 얼굴을 가로질러 주행하는 동맥이다. 목의 경동맥, 쇄골 밑의 쇄골하동맥, 손목의 요골동맥,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 삼각형으로 우묵하게 들어간 코담배갑 등과 함께 맥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해부학적 랜드마크이다. 조용한 곳에서 이런 부위를 만지는 일은 인간이 육체로 되어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좋은 방법이며, 특히 친구, 가족, 연인 간에 서로의 맥박이 뛰는 것을 확인하는 일은 자못 시적이기도 하다.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박동 소리를 직접 듣는 것보다는 미약하지만. 아주 미약하지만. 심장의 파동이 몸 구석구석까지 전달되는 것을 눈으로, 귀로, 몸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한번 상대의 Transverse Facial Artery를 촉지하고 나면, 그 전과 같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일은 불가능하다.



  실제 영상은 이 정보를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면서 무수한 광대뼈들이 헤어진 사유를 말하는 것을 보여준다. (2-3분 정도) 중간중간에 아무 의미 없는 풍경들을 삽입한다. (비둘기가 날아간다든가)

 

 



  Transverse Facial artrery is a branch of superficial temporal artery running below zygomatic bone across the face.

  It is an important anatomical landmark including carotid artery near neck, subclavian artery below clavicle, radial artery near wirst, snuffbox located between thumb and index finger, triangular. Touching these points in quiet place is useful to remember that human being is made of flesh. It is so poetic to touch the points of friends, family, lov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