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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SCRAPPED

엘레베이터 여고생과 아저씨 작가별 흐름(문학 갤러리 펌)

오피스텔에 사는 한 여자가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모르는 남자가 쓱 들어와서 같이 섰어.
여자는 찜찜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했지만 여튼 자기 사는 층을 눌렀는데 
다행히도 남자는 여자네 층 하나 아래 버튼을 누르더래. 
그래서 이 여자는 안심하고 올라가다가 남자가 내렸는데, 자기 사는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있다가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뒷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씨익 웃더니 미친듯이 계단을 올라가더래














작가별 버전





여자가 쿨시크하게 리볼버를 꺼내 남자를 쏘면 시구사와 케이이치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

―――――――――――――――――도망가야―



띵.


간결하게 울려퍼진 엘리베이터의 신호음에 몸을 굳히고 시야를 좁혀들어간다―――――――――.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고 정신사나운 독백이 나오며 하이픈이 난무하면 나스 기노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여학생이 칼을 꺼내들고 아저씨를 17분할해도 나스 키노코
다음날에 여학생에게 '날 죽인 책임은 져야지'하면서 아저씨가 쫓아다녀도 나스 키노코
아저씨가 사실 아저씨가 아니고 학생이며 안경을 쓰고 있어도 나스 키노코


여자애가 칼에 찔린채로 정보연결의 해제를 신청한다면 타니가와 나가루
여자애가 '평범한 아저씨에게는 취미 없습니다'라고 해도 타니가와 나가루
그 장면에서 3년간 연재중단이면 타니가와 나가루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칼든 남자와 문앞의 여학생과 1층 101호에 든 도둑과 102호에서 밀회를 즐기는 한 커플과 순찰을 돌려고 준비하는 수위아저씨 그리고 딸을 기다리는 엄마 마지막으로 신고를 받는 경찰들이 얽히고 섥히지만 어떤 캐릭터 하나 묻히지 않고 팽팽하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면 나리타 료우고. 
여고생이 조금 놀라다가 팔에서 칼을 꺼내 아저씨를 찔렀는데 아저씨가 죽지않는 몸이라 분위기가 어색해져도 나리타료우고


졸라짱쎈 투명여고생이 울부짓고 아저씨가 "으악 제기랄 도망가자" 하고 도망가면 뒤치닥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까 개미가 바글바글하고 여학생이 죽어 있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여학생이 순간 유체이탈해서 천국을 보고 돌아와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여학생이 죽어서 하늘에 가서 600점을 받아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여학생이 등 뒤에 숨기고 있던 못박힌 야구배트로 아저씨를 박살낸 다음 삐삐루 삐삐루삐 삐삐루삐 라고 주문을 외우면 오카유 마사키


13인의여고생이엘레베이터안을질주하면이상
엘레베이터가무한정육면각체라도이상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장면에서 이번화 내용이 끝나고 마침 드래곤퀘스트가 새로 발매되어 남자가 올라오지 않으면 토가시.



아저씨가 여고생을 차마 찌르지 못하고 뛰쳐나가 바다에 칼을 버리고 몸을 던지면 안데르센
아저씨가 벌거벗었고 자기는 착한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을 입었다고 주장해도 안데르센

아저씨가 갑자기 백조로 변해도 안데르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막대기를 든 여학생이 익스펠리아르무스!라고 외쳐 아저씨의 식칼이 날아가면 조앤 롤링
엘리베이터가 9와 3/4층에서 열려도 조앤 롤링
그 여자애가 아저씨를 머글이라고 부르며 주문을 외쳐도 조앤 롤링
그 여자애가 지팡이로 아저씨를 공중에 띄워 올리고 마법부에서 경고문을 받아 화를 내도 조앤 K 롤링


사실 그 여자애가 엄청 여자같던 남자였고 아저씨가 한눈에 반하면 야오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아저씨가 "네가 9층에서 온다면 난 1층에서부터 행복해질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난 더 행복해지지. 8층에 오면 나는 걱정이 되고 안절부절못할 거야. 내가 얼마나 행복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 의식이 필요한 거야."라고 말한다면 생떽쥐뻬리
아저씨가 10층에서 기다리는데 엘레베이터가 9층을 지날때부터 설레이기 시작해도 생땍쥐베리 


사실 동네를 주름잡는 갱단의 보스이던 아저씨가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여학생과 입술박치기를 하고 사랑에 빠지지만 나중에 두 사랑이 남매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아저씨는 불치병에 걸려 죽으면 귀여니


여학생이 집에 돌아와 키티라는 이름을 가진 일기장을 펼쳐 아저씨와의 일을 일기장에 쓰면 안네 프랑크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까 식칼을 든 아저씨가 시계를 보면서 어떤 집 안으로 사라지는 걸 여학생이 따라가면 루이스 캐럴


아저씨가 가난한 난쟁이였다면 조세희


아저씨의 범행 동기가 유전자에 새겨진 종족번식의 본능 때문이었다면 리처드 도킨스


여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아저씨가 뒷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들며 "느이 집에는 이런 거 없지?"라며 무시하는 소리를 해서 여학생의 화를 돋구고 결국 둘이 눈이 맞아 한없이 펼쳐진 계단 아래로 굴러내려가면 김유정.
문이 열린 순간 여자애가 아저씨를 덮쳐서 아저씨가 동백꽃 내음새를 느껴도 김유정 


여학생이 죽고 억울한 누명을 쓴 괴도가 진짜 범인을 잡아내면 모리스 르블랑


여학생이 아저씨의 겉모습을 보고 출신지와 평소 습관을 밝혀낸다면 코난 도일


옆집 할머니가 뜨개질을 하면서 지나가듯이 범인을 추리하면 애거서 크리스티
아저씨가 여학생을 고른 이유는 여학생의 이름이 ㄷ으로 시작하기 때문이여도 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그사건을 한 남자가 회색 뇌세포로 추리해도 애거서 크리스티
여자애를 죽이면서 인디언인형얘기꺼내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해도 애거서크리스티


여학생의 죽음을 농업혁명, 공업혁명에 이은 제 3의 혁명과 관계지으면 앨빈 토플러


파란머리로 염색한 아저씨가 엘리베이터 벽을 치면서 "존나...사랑해" 하고 말하고 여학생이랑 키스해서 파란머리를 가진 애기를 낳으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초딩인터넷소설


아저씨가 여학생을 찌르는 순간 여학생이 밀짚인형으로 변해 사라졌다가 계단 위에서 핫핫핫핫 하고 웃으며 나타난다면 허균


사실 여학생이 아저씨에게 빚을 지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빚진 돈 대신 여학생의 살 1파운드를 가져가기 위해 칼을 들고 나타난 것이었다면 셰익스피어.


아저씨 얼굴이 세상의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일 얼굴이고 식칼로 엘리베이터문을 자르며 기도를 해준 뒤 기도값을 받아 챙기면서 여학생을 홀리면 김철곤
아저씨가 물고기모양 엘리베이터의 문을 가르니 잠들어있는 여학생이 나오고 그 여학생이 씰이여도 김철곤


여학생이 놀라서 쇼크사하고 열린 엘리베이터 앞에 아저씨가 설렁탕을 들고 있다가 이미 죽은 여학생을 보고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오늘은 어쩐지 재수가 좋더라니..." 이러면 현진건.


아저씨가 5수를 해서 서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면 장승수(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아저씨가 여학생을 죽이며 "이게 바로 적자생존이다!"라고 소리친다면 다윈


아저씨가 멀리멀리 떠나 여학생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절절한 그리움을 읊는다면 정철.
그리고 그 여학생이 왕이어도 정철


여학생이 아저씨가 든 칼을 만드는데 이용된 분업과정을 생각한다면 애덤 스미스
칼이 팔려서 아저씨까지 오는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말해도 애덤 스미스


칼 이름이 윈터러면 전민희


아저씨가 여학생을 식칼로 죽이려고 하는데 옆에서 똑같이 생긴 아저씨가 나타나서 어허 자넨 가짜야! 라며 시비를 걸기 시작, 결국 아저씨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면 작가미상 옹고집전 


아저씨가 천명에 의해 칼을 휘둘렀다면 맹자


아저씨와 여학생이 복숭아 나무 아래서 맹세를 하면 나관중
아저씨와 여학생이 지척의 거리에 있으면서 실은 있지도 않은 일곱 관문을 지나 삥 돌아 재회해도 나관중


여학생이 아저씨의 일격을 수학의 정석(합본)으로 막아내면 홍성대
여고생이 아저씨에게 뭔가를 계속 이른다면 홍성대


그 여덟 번째 여학생의 정체는 사실 선녀였으며, 아저씨는 여학생을 죽인 후 희열에 들떴다가 곧 인생무상을 느끼고 모두 함께 불교에 귀의하면서 끝난다면 김만중


여학생이 "아이 신발 조땐네"라고하면 강풀.


이 모든게 여학생이 자살하기 위한 시도였고 사실 여학생은 토끼였다면 자살토끼


여학생이 엘레베이터로 뛰어들어온 아저씨의 외모에 대해 각종 묘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면 스테프니 메이어
외모 묘사를 하면서 그의 '완벽한 뒤틀린 미소'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한다고 해도 스테프니 메이어 (트와일라잇 시리즈) 


아저씨의 식칼에 맞아 중상을 입은 여학생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다가 엘리베이터 바닥이 꺼져 아파트 밑의 지하 동굴로 떨어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주위에 우윳빛 웅덩이와 밝은 빛을 내뿜는 이끼, 엄청나게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는 나무, 엄청나게 차가운 연못, 그리고 정좌한채 죽어있는 노인의 시체가 있으면 대본소 무협지. 그리고 다섯 권 후에 판타지 세계로 이동


아저씨와 여학생이 나누는 대화가 울림소리면 김영랑


여학생이 아저씨에게 사과를 먹이고 갑자기 신이 나와서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하면 성경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히면 황지우


여고생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남자가 없는거야. 그래서 얼른 집에 들어갔는데 집에가서보니 시간이 1시간전. 그래서 공포판에가서 글올리면 너 


문을 열었더니 이미 여학생이 죽어있으면 셜록 홈즈


거기서 엘리베이터가 아파트 하늘을 뚫고 올라가면 로얄드 달(찰리와 초콜렛 공장) 


아저씨의 병신짓이 손가락에 낀 반지 때문이었다면 톨킨


여학생이 "타이가 비뚤어졌어요." 라고 말하며 바로잡아주면 콘노 오유키 


칼 든 아저씨가 그냥 가정집에 도둑질만 하러 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여고생을 칼로 살해, 그 뒤 아저씨가 감옥에 들어가 교화담당 수녀의 조카와 만남을 가지면서 회개한 뒤 여고생의 가족에게 용서를 청하면 공지영



9층에서 내린 아저씨가 10층에서 다시 타서 여학생의 어깨를 만졌는데 초록 재 다홍 재로 내려앉으면 서정주

 

아저씨가 든 칼이 아주 호화롭고 보석이 박혀있어서 여고생이 '존나씨발 중산살인자새끼..' 하면 겸디갹

문이 열리고 여고생을 이상한 방으로 데려갔는데 눈꺼풀 입술 없는 마른 아저씨가 있으면 겸디갹

사실 아저씨가 그 마른 아저씨였으면 겸디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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